요즘은 아기가 저녁 7시가 되면 칼같이 밤잠에 들어서, 블로그 포스팅이나 운동 같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할 일 다 마치고 자려고 누우면 보통 12시, 새벽 1시쯤인데 그때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우리 아기는 지금 9개월인데, 쪽쪽이로는 잠 연장이 안 되고 꼭 분유를 160ml 정도 먹어야 다시 잠든다. 매번 주면서도 이런 생각이 든다.
배가 고파서 먹는 건지, 그냥 입이 심심한 건지. 쪽쪽이로 달래서 아침까지 버텨야 하는 건지, 그냥 빨리 먹이고 재우는 게 맞는 건지.…..
오늘 새벽도 결국 분유를 줬는데, 9개월이 된 지금도 이게 맞는 건지 계속 고민이 된다. 그래서 새벽수유를 끊는 시기에 대해 찾아보고 정리해봤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신생아 수유 간격, 왜 새벽에도 먹어야 할까
신생아는 위 용량이 매우 작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하고, 2~3시간마다 배가 고파진다. 밤낮 구분 없이 먹는 건 이 시기엔 당연한 일이다.
대략적인 수유 간격을 정리하면 이렇다.
- 0~1개월: 2~3시간 간격, 하루 8~12회
- 2~3개월: 조금씩 간격이 늘어나기 시작
- 4~6개월: 밤 4~6시간 연속 수면이 가능해지는 아기도 생김
- 6개월 이후: 영양적으로 새벽수유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짐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흐름이고, 아기마다 차이가 있다.
문제는 9개월인 우리 아기다. ㅜㅜ
한국과 외국 기준으로 보는 새벽수유 끊는 시기
새벽수유를 언제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좀 찾아봤다.
궁금해서 다른 나라 기준도 찾아봤다.
한국 소아과 권고
분유 수유아는 생후 4개월부터, 모유 수유아는 생후 6개월부터 끊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이다. 국내 육아 전문 자료에서는 늦어도 생후 8개월 무렵까지는 밤중 수유를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장 크기가 8~9개월 이후부터 밤새 버틸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때문이고, 돌 전후로는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미국 AAP
미국 소아과학회 기준으로는 분유 수유아의 경우 생후 2~4개월, 혹은 체중이 5.4kg을 넘으면 대부분 새벽 수유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낮 동안 섭취량이 늘고 수면 패턴이 잡히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호주 Raising Children Network
호주 기준은 조금 더 유연하다. 모유 수유아는 12개월까지 새벽 수유가 이어지는 경우도 자연스럽다고 보고, 분유 수유아는 생후 6개월 전후부터 줄여가는 것을 권장한다. 수유량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새벽 수유량이 60ml 이하라면 바로 끊어도 되고 그보다 많다면 2박마다 20~30ml씩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을 권장한다.
| 구분 | 한국 | 미국(AAP) | 호주 |
|---|---|---|---|
| 분유 수유 | 4개월~ | 2~4개월~ | 6개월~ |
| 모유 수유 | 6개월~ | 6개월~ | 12개월까지도 자연스러움 |
| 권고 마감 | 8개월~돌 | 별도 명시 없음 | 별도 명시 없음 |
세 나라 기준을 보면, 9개월은 어느 기준으로도 이미 줄여가야 하는 시기다….
새벽수유 끊어도 되는 신호
새벽수유를 끊는 시기는 정해진 날짜보다 아기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더 맞다. 아래 항목들이 해당된다면 서서히 줄여가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 생후 4~6개월이 지났다 이 시기부터는 신체적으로 6~8시간 공복을 견딜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 낮 동안 수유량이 충분하고, 성장 곡선이 정상 범위다 몸무게 증가가 잘 되고 있다면 밤에 굳이 깨워 먹일 필요가 줄어든다.
✔ 새벽에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젖을 물려도 몇 번 빨다가 그냥 잠드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배고픔보다 습관으로 깨는 것일 수 있다.
✔ 이유식을 잘 먹고 있다 (6개월 이후) 낮에 이유식과 수유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다면, 밤중수유를 끊는 시기를 고민해봐도 좋다.
9개월인데도 새벽에 160ml를 먹는다면?
사실 이 부분이 제일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9개월 아기가 새벽에 깨서 분유를 150~160ml 먹고 잠든다면, 그게 진짜 배고픔인지, 습관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배고파서 깨는 경우라면 낮 동안 먹는 양이 충분한지 먼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이유식 양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낮 수유와 이유식 타이밍을 조정해서 낮에 더 충분히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면 습관으로 깨는 경우라면, 먹는 양이 많더라도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려운 패턴이 자리잡힌 것일 수 있다.
쪽쪽이로 달래야 할지, 분유를 줘야 할지는 그래서 늘 고민이 된다. 쪽쪽이를 물렸을 때 금방 잠든다면 배가 고픈 건 아닐 가능성이 높고, 30분 이상 달래도 잠들지 못한다면 아직은 수유가 필요한 시기일 수 있다.
호주 기준처럼 160ml를 먹고 있다면 갑자기 끊기보다, 2박마다 20~30ml씩 줄여가는 방식이 아기 몸에 무리가 덜하다. 지금 당장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낮 수유량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새벽 수유량을 서서히 줄이는 방향이 현실적이다.
아직 기다리는 게 나은 경우
반대로 이런 상황이라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게 낫다.
- 몸무게 증가가 더딘 경우
- 예방접종 직후이거나 몸이 좋지 않은 시기
- 새벽에 왕성하게 먹고 있는 경우
건강 상태가 불안정할 때 수유를 줄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컨디션이 안정된 시기에 시도하는 게 아기에게도, 부모에게도 낫다.
새벽수유 서서히 끊는 방법
갑자기 끊기보다는 천천히 간격을 늘려가는 방식이 아기 몸에 무리가 덜하다.
1단계 – 수유 시간 조금씩 늦추기 12시에 깬다면, 다음에는 12시 30분, 그다음엔 1시처럼 조금씩 늦춰본다. 깨는 시간이 점점 뒤로 밀리다 보면 새벽 수유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2단계 – 수유량 줄이기 160ml라면 140ml, 120ml처럼 2박마다 20~30ml씩 단계적으로 줄인다. 아기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서서히 줄이는 게 포인트다.
3단계 – 다른 방법으로 달래기 시도 먼저 쪽쪽이나 토닥임으로 달래보고, 잠들지 못할 때 수유를 주는 순서로 바꿔본다. 처음에는 울더라도 며칠 반복하다 보면 수유 없이 잠드는 날이 생기기도 한다.
4단계 – 낮 수유량 보완 밤에 줄인 만큼 낮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게 신경 써준다.
새벽수유를 끊었는데 계속 깨는 경우
수유를 줄였는데도 새벽에 깨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배고픔 외의 이유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 기저귀 상태
- 방 온도나 습도
- 분리불안 (9개월 전후로 나타나기도 함)
- 수면 환경 변화
아기 새벽수유 끊기에 성공했더라도 수면이 바로 자리잡히지 않을 수 있다. 수면 환경 정비와 함께 접근하면 더 도움이 된다.
기준을 찾아보니 약간 습관 + 분리불안의 영향일까? 하는 생각이다.
다만 9개월은 어느 나라 기준으로도 이미 줄여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그렇다고 갑자기 끊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낮 동안 충분히 먹이고, 밤 수유를 조금씩 줄여가면서 아기의 속도에 맞게 맞춰가는 게 결국 제일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오늘도 아기가 깬다면.. 밤 수유 양을 좀 더 줄여봐야겠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