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시작전에 가장 고민했고, 결정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토핑 이유식 할까?, 죽 이유식 할까?’ 였다. 검색을 해보면 토핑 이유식을 추천하는 글도 많고, 죽 이유식이 편하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처음에는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토핑 이유식으로 시작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추세는 토핑인 것 같아서 ‘이게 정석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들도 분명히 있었다.
오늘은 토핑 이유식과 죽 이유식을 직접 해보면서 느꼈던 장단점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정답은 아니고, 선택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경험담에 가깝다.
처음에는 토핑 이유식으로 시작했다
토핑 이유식은 재료를 하나씩 분리해서 먹이면서 아기가 어떤 재료를 잘 먹고,
싫어하는지 파악하기에 너무 좋았다.
특히 이유식 초반에는 알러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토핑 방식이 잘 맞는 것 같았다.
다만, 계속 하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너~무 많이 갔다.
쌀죽을 따로 만들고, 야채, 고기를 손질해서 보관하고,
매 끼니마다 어떤 큐브를 넣어야하지 고민해야 했다.
이유식 자체보다 준비 과정이 더 크게 느껴져서 이 시간에 아기랑 눈 마주치고 놀아주는게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다 보니 점점 부담이 느껴졌다
토핑 이유식을 몇 주 정도 해보니, 이유식을 만드는 날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재료가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할 것도 많아졌고, 냉동실 안이 점점 복잡해졌다.
“오늘은 이 조합이 맞나?”
“이 토핑은 언제 만든 거였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유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유식 자체가 어려워서라기보다, 과정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아기에게 토핑을 반찬처럼 따로 주는게 아니고,
베이스죽에 토핑을 섞어 주는것을 알아채고
‘이럴거면 죽이유식을 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죽 이유식으로 바꿔봤다
죽 이유식은 재료를 한 번에 넣고 끓여서 하나의 죽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냄비에 한가지씩 끓여도 되고, 밥속에 칸막이를 넣어 세가지 죽을 한번에 만들수도 있다.
죽 이유식으로 바꾸면서는 야채 큐브로 만들지 않았다.
양파, 애호박 같이 집에서 자주 먹는 식재료는 아기 죽을 만들 때 조금 잘라서 넣고,
비트, 컬리플라워 처럼 나와 남편이 잘 먹지 않는 식재료는 쿠팡에서 냉동 큐브를 샀다.
준비 과정이 단순해졌다.
한 번에 세끼니를 만들어 소분하니, 매번 조합을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마치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처럼 맛있는 맛들이 죽에 뽑아져 나오니 아기도 훨씬 잘 먹는것 같았다.
직접 해보니 느낀 차이점
토핑 이유식과 죽 이유식을 직접 해보면서 느낀 차이는 생각보다 명확했다.
토핑 이유식은
이유식 초반, 새로운 재료에 적응시키는 단계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었다. 하나씩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놓이고, 아기가 이유식을 ‘배우는 과정’처럼 느끼게 해줬다.
반면 죽 이유식은
이유식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훨씬 편했다. 준비와 관리가 단순해져서, 이유식을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두 방식은 ‘무엇이 더 좋다’라기보다, 언제 쓰느냐의 차이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토핑 이유식으로 시작한 것도 잘한 선택이었고, 죽 이유식으로 바꾼 것도 잘한 선택 같다.
이유식 초반에는 토핑 이유식으로 아기가 재료에 익숙해지게 하고,
조금 익숙해진 뒤에는 죽 이유식으로 (나의ㅋㅋ)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잘 맞았다.
무엇보다 이유식의 방식보다 더 중요한 건
부모가 너무 지치지 않는지,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같다.
정리하며
토핑 이유식이 좋을지, 죽 이유식이 좋을지는 각 집의 상황과 아기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직접 해보면서 느낀 건,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중간에 바꿔도 괜찮고,
처음 선택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이었다.
요즘은 아기가 손으로 잡고 먹고싶어 하는 모습이 보여서, 자기 주도식의 방법으로도
먹어보는 연습을 시켜보려고 한다.
이 글이 이유식 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해보는 것도 방법이겠네”라는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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